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따뜻한 프랑스 가정식 한 그릇
속 편한 건강식을 챙기면서 일본 가정식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요, 내친김에 프랑스 가정식도..
급 궁금해져서, 얕고 좁은 지식을 풀어봅니다.^^
한국 식재료로 즐기는 프랑스 가정식 이야기
프랑스 요리 하면 왠지 정찬, 와인잔, 긴 앞치마,
복잡한 소스와 긴 조리시간이 먼저 떠오르지 않으세요?
저는 그래요. 영화를 많이 봤나봐요.^^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따뜻하고 소박한 한 끼를 먹어요.
그게 바로 프랑스 가정식이에요.
프랑스의 가정식은 어렵지 않아요.
핵심은 ‘계절의 재료’, ‘심플한 조리’,
그리고 ‘함께하는 식사’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프랑스 가정식을 소개해 볼께요.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냉장고 속 익숙한 재료 몇 가지면 충분합니다.
1. 감자 크림 오븐구이
뱅따르드풍 감자그라탱
Gratin Dauphinois
프랑스식
얇게 썬 감자를 생크림과 우유에 졸여 오븐에 구워요.
한국식 재해석
감자+양파 추가+우유+슬라이스 치즈(또는 생크림),
조리법
감자와 양파를 얇게 썰어 우유에 살짝 끓인 뒤,
그 위에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워주면 완성!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에 밥 없이도 한 끼 뚝딱!
2. 채소 토마토 조림
라따뚜이
Ratatouille
프랑스식
가지,주키니,파프리카 등을 토마토소스에 조려낸 건강식
한국식 재해석
가지+애호박+양파+방울토마토+케첩+올리브유
조리법
채소를 굽듯이 볶은 후 케첩, 물 약간,
허브(없으면 깻잎 or 파슬리) 넣고 조려주면 끝!
비건식으로도 좋고, 밥이나 빵과도 잘 어울려요.
3. 와인 닭고기 찜
뽈레 오 뱅
Coq au Vin
프랑스식
닭고기를 레드와인에 오래 조려낸 전통 요리
한국식 재해석
닭다리살+포도주 약간(또는 포도즙+식초),당근,양파,마늘
조리법
닭고기를 양파, 마늘, 당근과 함께 볶다가 포도주와
물을 넣고 은근히 졸여줍니다.
진한 맛에 밥 한 술이 절로!
(와인이 없다면, 포도즙과 식초 한 방울로 풍미를 더해요)
4. 양파 스프_
프렌치 어니언 수프
Soupe à l’oignon
프랑스식
양파를 오래 졸여 만든 깊은 풍미의 국물요리
한국식 재해석
양파+버터or식용유+간장 한 방울+식빵+슬라이스 치즈
조리법
양파를 갈색이 날 때까지 볶고 물과 간장으로 육수를 내요.
식빵 위에 치즈를 올려 수프 위에 얹고 구워주면 완성!
빵 없는 날엔 밥이랑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5. 거꾸로 만든 사과 타르트
따르뜨 따땅
Tarte Tatin
프랑스식
카라멜화한 사과 위에 파이지를 덮어 구운 디저트
한국식 재해석
사과 + 설탕 + 버터 + 또띠아 (또는 식빵)
조리법
팬에 사과와 설탕, 버터를 넣고 졸인 후
또띠아나 식빵을 덮어 노릇하게 굽기만 하면 OK!
아이 간식, 커피 디저트로도 완벽해요.
프랑스 가정식은 결코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요.
가정식인데 매번 화려할 수 있을까요?^^
레스토랑에서 먹는 근사한 요리가 아니라,
그저 요리를 사랑하는 엄마나 아빠가 가족을 위해
차려주는 소박하고 따뜻한 한 접시에 더 가깝겠죠.
꼭 생소한 재료나 복잡한 조리법이 아니어도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식재료들로도
프랑스의 느긋한 하루를 식탁 위에 담아낼 수 있어요.
하루의 리듬을 천천히, 따뜻하게 만드는 식사
꼭 많은 반찬이나 화려한 플레이팅이 아니어도
한 그릇에 정성을 담으면, 그 자체로 충분해요.
가족을 위하는 정성스러움이 곧 따뜻함이고,
그 따뜻함이 식탁을 채우는 진짜 풍성함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