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유튜브 채널운영, 응원할까? 걱정할까?
초등학생의 유튜브채널 운영을
부모의 마음으로 풀어봅니다.
아이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의 장점과 우려,
그리고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이야기들을
좀 더 부모의 입장에서 풀어볼께요.^^
저희 딸아이는 초등6학년, 아들은 초등3학년.
그들 모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숏츠를 찍어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된지 오래죠.
요즘 주말이되면 점점 시름이 깊어집니다.
답답하다가 걱정되다가 기특하다가요.
종잡을 수 없는 요 마음들을 속 시원하게
글로 한번 풀어내 볼까 합니당~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꿈이 뭐야?”라는
질문에 “유튜버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지요. 여기에 더해져서
더 세분화된 유튜브 관련 직업군을 말하죠.
실제로 유튜브에 ‘초등학생 유튜버’를 검색하면
귀여운 브이로그, 장난감 리뷰, 먹방, 게임 플레이
영상들이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요.
아이들은 이제 단순한 시청자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거듭나고 있고, ‘유튜브 채널 운영’은
새로운 놀이 문화이자 자기 표현의 도구가 되었어요.
하지만, 이 긍정적인 흐름 뒤엔 조심스러운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 존재하지요.
초등학생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
과연 괜찮은 걸까요?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각각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볼까 해요.
✅ 찬성 의견:
‘놀이터가 카메라로 바뀐 것뿐이에요’
1. 창의성 발휘와 자기 표현의 기회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지유’는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처음엔 엄마 보여주려고 동영상을 찍었지만,
유튜브에 올려 보라는 엄마의 권유로
‘지유의 종이접기 채널’을 만들게 되었어요.
지유는 혼자서 대본을 짜고,
종이를 접는 손의 각도를 고민하며
카메라에 맞춰 설명을 연습합니다.
댓글로 “너무 귀엽다”,
“우리 아이도 따라 접었어요!”라는
반응이 달리자 더 열심히 준비하고,
말도 조리 있게 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런 활동은 글쓰기와 발표,
기획 능력은 물론, 창의적인 사고까지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게 되겠죠?
유튜브는 이제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디지털 공작소가 된 셈이죠.
2. 성취감과 책임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
부산에 사는 초등 6학년 ‘민규’는
게임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입니다.
처음엔 단순히 게임 화면을 녹화해서 올리는
수준이었지만, 점점 편집을 배우고,
영상 흐름을 구성하며, 썸네일도
스스로 디자인하게 되었어요.
민규의 부모는
“처음엔 단순히 게임을 더 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하려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영상 하나를 올리기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성실해졌다”고 말합니다.
‘직접 해보고, 책임지는 경험’은
단순한 놀이에서 얻기 어려운
소중한 자산이 되지요.
3. 미래 사회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이 아니라,
21세기형 글쓰기, 소통, 기획 도구가 되었어요.
어릴 때부터 콘텐츠 제작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훨씬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되겠지요.
오히려 유튜브를 금지하기보다,
함께 운영하고 안전한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 반대 의견:
‘아직은 아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입니다’
1. 사생활 노출과
악성 댓글의 위험
경기도의 한 초등 유튜버 ‘하은’이는
가족과의 일상을 귀엽게 찍어 올리는
채널을 운영했어요.
어느 날 ‘오늘 엄마랑 싸웠어요’라는
일상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속에서 엄마의 얼굴,
집 주소가 유추될 수 있는 단서들이
그대로 노출되었죠.
그 이후, 해당 영상이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댓글에 엄마를 비난하는 글까지 달렸고,
결국 부모님이 채널을 폐쇄하고
상담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디까지 보여줘도 괜찮은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가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요.
2. ‘조회수’라는
중독성 있는 자극에 취약
한 초등 유튜버는 장난감을 다루는 영상으로
처음 주목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 몰래 장난치기, 학교에서 선생님 속이기같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조회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학교에서는
왕따, 징계, 학부모 간 갈등으로 이어졌죠.
‘조회수’는 아이에게 너무나
강한 보상입니다.
아이 스스로 그 보상의 유혹을
거절하기는 어렵습니다.
3. 유튜브로 인해
왜곡된 자아 형성
자신의 일상이 늘 카메라 앞에서
‘보여지는 대상’이 된다는 것은, 아이에게
스스로를 ‘연기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진짜 감정보다 ‘카메라용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친구 사이에서도 “너 유튜브 찍니?”라는
질문에 자연스러움이 깨지기도 하죠.
또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 위해
‘귀엽고 웃기는 아이’ ‘잘 노는 아이’의 틀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기에 가장 중요한 ‘자기다움’이
콘텐츠에 의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금지가 아닌
'동반자'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초등학생의 유튜브 운영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부모의 개입 없이 방치되거나, 조회수 중심의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때 문제가 발생해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해 보여요.
✅ 부모의 동의와 운영 가이드라인 설정
✅ 댓글 차단 또는 필터링 설정
✅ 촬영 시 사생활, 위치 정보 노출에 주의
✅ 자극적인 콘텐츠 유도 금지
✅ 채널의 목적은 ‘놀이, 기록, 학습’ 중심
“초등 유튜버,
그 가능성과 무게를
함께 바라봐야 할 때”
유튜브는 아이들에게 놀이터이자 교실,
무대이자 거울, 친구같은 존재겠지요.
초등학생들의 이 새로운 흐름 앞에서,
우리는, 부모들은 무조건적인 금지나
허용보다는 ‘동행’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